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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디지털 (SNS, IT)

모바일시대에 싸이월드를 대신할 한국의 Next SNS(Social Network Service)

by ChiefTree 2010. 3. 31.

 

  많은 사람들이 이제 IT의 중심은 모바일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함께 모바일 시장도 계속 확대가 되고 있는데 그 확장세는 앞으로 한 동안 꺾이지 않을 거라 예상되고 있고요. 모바일 시장의 중심인 콘텐츠시장의 규모만 보더라도 2008년 말 기준 전세계 모바일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4억 3,500만 달러였지만 그 성장률은 2013년까지 연평균 28.2% 기록하며 707억 2,7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모든 IT기업들이 지금 모바일에 관심을 집중 하고 그 시대를 지배할 전략들을 짜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모바일 시대를 지배할 킬러 앱/서비스는 무엇일까요? 게임을 포함한 다른 것들도 킬럽 앱/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SNS가 되리라고 바로 킬럽 앱/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성장하는 모바일 시장과 그 시장의 킬럽 앱/서비스 SNS

 

  그 이유는 우리가 핸드폰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용하는 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핸드폰을 우리가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과의 연락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화와 문자를 통해 여러 사소한 일상을 친구들과 나누기도 하고 또는 업무상의 일들을 연락하기도 합니다. 이 두 가지 연락목적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게 바로 지인들과 연락하는 용도이겠죠. 그런데 이 용도는 SNS가 생겨난 목적과도 겹쳐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바일 시장에서 SNS가 갈수록 영향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겠죠. 최근의 여러 기사들을 접해 보면 Facebook의 놀라운 성장세를 다루고 있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이 성장세는 SNS 자체의 성장도 있지만 모바일 내에서의 성장도 크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Fig.1)

<Fig1. 모바일 마켓에 있어서 Social Networking Service의 성장전망>

 

  우선 Facebook의 UV(Unique Visitors: 특정기간 동안에 방문한 사용자들을 중복없이 집계한 지표) 증가 추세를 봅시다. Google이 이미 많이 성장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반년 사이에 Facebook은 1427%나 증가하였는데 반해 Google은 65%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Fig.2) 한 마디로 Facebook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최근 급격한 증가의 주요원인으로는 모바일 시장의 성장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1)ReadWriteweb.com에서 조사한 아이폰 어플의 이용 빈도 비중(2009. 4)를 살펴보면 날씨 39% 에 이어서 Facebook가 25%의 높은 이용빈도비중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 게임, 10% 뮤직)

<Fig.2 2008년 8월부터 6개월간 Google과 Facebook의 UV 증가추세>

 

  또한, Google과 Facebook의 전체 트래픽을 조사해 보면 더 놀라운 결과가 나옵니다. 아래는 Google Trends 서비스에 들어가서 Google과 Facebook 사이트의 미국에서의 평균 트래픽을 비교해 본 자료 입니다. 그런데 기사들에 나와 있던 것처럼 Facebook의 트래픽이 앞서고 있습니다. 모바일 시장이 발달된 미국내에서 이런 Facebook의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다가오는 모바일 시대에 Facebook 대세론이 괜히 나온게 아닌 것 같습니다.

<Fig.3 지난 1년간 Google과 Facebook의 평균 트래픽(미국) 비교(2009년 3월부터)>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의문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어떻게 Facebook이 Google을 앞설 수가 있지? 그건 우리나라에 Facebook에 비교될 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Cyworld가 Naver를 앞서지 라는 잘못된 비교대상을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에 Facebook을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의 경우 SNS안에서 자체적으로 정보를 찾고 정보를 소비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트위터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예를 들어보면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전문가를 Following하고 그 분이 쓰는 글들을 보고 그 링크에 걸린 주소를 통해 내게 필요한 글을 선택해 읽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트위터를 통해 제게 필요한 IT정보들을 거의 대부분 얻는 편입니다. #해쉬태그 나 Favorite를 등록을 해서 유용한 트윗글들은 분류를 해놓고 나중에 필요할 때 찾아쓰기도 하고요. 미국의 Facebook은 자체 3세대 SNS(소셜정보집합체)에 일상적인 소통에 적합한 FriendFeed를(트위터와 비슷한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 인수해 그 기능까지도 붙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바일에서도 더 최적화 될 수가 있었죠.

 

  VS  

 

 

 

SNS 세대별 특징 분석과 우리나라에 지금 필요한 새로운 5세대 SNS

 

  지금까지 앞으로는 모바일 시장이 매우 커지는 시대이고 그 안에서 SNS가 하나의 킬럽 앱/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럼, 왜 우리나라에는 Facebook과 같은 서비스가 없을까요? 저는 지금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Facebook과 같은 SNS가 나오는 과도적인 단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한국형 미래 모바일 시대에 맞는 싸이월드와 트위터의 장점을 합친 Facebook과 같은 새로운 SNS가 필요하고 나올 시기라고 생각하고요. '트위터'나 '미투데이', '요즘'은 일상의 가벼운 대화나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역할을 감당하는데 최적인 것 같습니다. 싸이월드는 자신에 대해 사진이나 음악등으로 나에 대한 모든 정보를 나타내 볼 수 있게 하는 소셜정보의 집합체를 감당하는 데 좋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면 싸이월드에 마이크로블로그 기능을 넣어서 대체하면 되지 않나요? 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2009 3rd CVision에서 싸이월드 창업자이셨던 이동형대표님의 강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강연 내용에서 지금까지 나왔던 SNS의 세대를 나누어 주셨는데요. 그 부분이 여기의 설명에 대한 이해로 먼저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서 알려드립니다. 원래 대표님은 4세대까지 만을 소개하시고 마이크로블로그인 트위터가 가장 최근 세대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저는 오히려 3세대와 4세대를 합친 Facebook 현재모습을 5세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Facebook이 이전 3세대에서도 친구들의 뉴스나 변화된 소식들을 내 홈피에서 다 볼 수 있었는데요.(싸이월드 미니홈피 화면의 일촌평이 있는 곳에 친구들의 업데이트된 소식이나 글들이 다 올라옵니다. 즉, 내 홈피 안에서 친구들의 모든 근황을 알 수 있는 구조이죠) 그렇지만 일상적인 소소한 일들을 나누는 4세대 마이크로블로그 기능이 더해져서(FriendFeed인수) 비로소 모바일에 최적화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Facebook의 형태는 3세대 모습으로 데스크탑상에서 친구들과 나누기 위해 특별한 일들의 사진을 비롯한 여러 멀티미디어 자료들을 올리고 글을 쓰는 중요한 일상들을 공유하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그는 그런 중요한 일상을 다루는 것에는 적합하지는 않지만 정말 소소하고 일상의 대화를 대신할 수 있는 쉽게 쓰고 답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지금 현재의 Facebook은 5세대 SNS로 이 2가지(3세대, 4세대)가 서로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서로 붙어서 막대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Facebook의 바뀌어진 모습을 새롭게 5세대 SNS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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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4 SNS의 각 세대간 특징 및 변화> (출처: 3rd CVision 이동형대표 강연, 수정: 5세대 추가 및 일부 내용)

 

  그럼, 왜 싸이월드는 안 될까요? 왜 새로운 SNS가 우리나라에 필요할까요? 그 이유는 위 Fig.4에서 볼 수 있듯이 싸이월드는 내 홈피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뉴스피드(News Feed)인 3세대가 아니라 일촌의 홈피를 계속 돌아다니며 친구의 소식을 확인해 봐야 하는 다소 불편한 2세대 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바꾸면 되지 않나고요? ^^; 그게 말 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싸이월드의 경우 이동형 대표님 말처럼 수익모델이 자기의 홈피를 도토리라는 가상화폐를 사용해 더 이쁘게 꾸미고 노래를 달고 해 다른 사용자들이 내 홈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서비스의 모든 수익이 나는 곳을 한 순간에 버릴 수 있을까요? 할 수 없습니다. 기업은 수익을 내야만 하는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싸이월드를 대신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 새로운 5세대 SNS가 필요하다고 제안하는 것입니다.

 

 

누가 5세대 SNS의 최종 승리자가 되어 한국 모바일 세상을 지배할 것인가!

 

  지금 우리나라에도 5세대 SNS에 대한 움직임들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우선 가장 유력한 2개의 SNS는 바로 Facebook과 미투데이를 들 수 있습니다.

  Facebook의 경우 아래 Google Trends에서 뽑아낸 Facebook 트래픽(Fig. 5) 중 각 국가와 도시,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을 볼 수 있는 데요. 미국도시를 제외한 타 도시들도 많고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국가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많지 않는Facebook측에서 아시아 지역에 거의 관심을 쏟고 있지 않음에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Facebook은 스스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과 한국의 최근 높아지고 있는 Globalization을 생각해 볼 때 Facebook 서비스가 유학을 갔다오거나 해외 여행을 갔다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성장해 한국의 대표적인 5세대 SNS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의 일반 대중들의 경우에는 한국적으로 최적화된 서비스를 이용했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Facebook 에서 한국의 대중들이 이용하기 쉽게 도와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Facebook이 공식 첫 해외 진출로 일본을 선택하고 진출을 시작하고 있다고 했는데 한국에도 그렇게 진출한다면 분명 효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Fig. 5 Facebook.com의 국가별, 도시별, 언어별 평균 트래픽 조사 (출처:Google Trends)>

 

  다음으로 강력한 상대는 '미투데이'를 들 수 있습니다. 미투데이는 현재 100만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한 한국의 대표적인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30~50대의 사용자들이 정보를 나누는 곳으로 주요 이용했었지만 네이버가 인수를 한 뒤에는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10~2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보공유가 주 목적인 분들은 상당수 트위터로 옮겨오신 것 같고요. 네이버가 이런 미투데이를 페이스북 플랫폼으로 모델링한 소셜앱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아직 사용해보지는 못했지만 의미 있는 시도 인 것 같습니다. 이미 상당수의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조금 더 노력을 더한다면 한국형 5세대 SNS로 다가올 모바일 전쟁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한국형 마이크로블로그 미투데이>

 

  마지막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요즘'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요즘은 최근에 나온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로 10대와 20대 초반을 주요 타켓을 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프로필을 아기자기하게 꾸밀 수 있게 하고 게임이라는 요소를 부각시켜 다른 SNS와 차별화를 두려고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이 4세대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다른 서비스들과 연동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있는 많은 서비스들이 여러 가지 일상생활과 정보를 나누고 토론을 하는 서비스들로 전체서비스 방향이 마이크로블로그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국내 최대 전문블로그 사이트인 '티스토리'를 비롯해서 토론문화의 장인 '아고라', 국내 최대 메타블로그서비스인 'Daum View', 국내 최대 동영상서비스 TV팟, 국내 최대인 원조 커뮤니티 카페, 최대 회원수를 자랑하는 한메일 등 여러 다양하고도 활성화 되어 있는 서비스들이 많습니다. 이런 서비스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통로가 다음커뮤니케이션에는 필요한데 그 역할을 '요즘'이 담당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지금 '요즘'의 브랜드 포지셔닝이 10대~20대 초반으로 맞춰져 있어서 '티스토리', '아고라', 'Daum View', '한메일', '카페' 등 주요 서비스들을 사용하는 20~40대와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만약 '요즘'이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여러 서비스들과 연동되고 그 서비스들을 하나로 묶어주게 된다면 국내 최대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인 네이버의 '미투데이'를 따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 같습니다. 그런 연동서비스 이외에도 지금 미투데이가 실행하고 있는 Facebook형 서비스를 전격적으로 도입해서 이 부분에 있어서 먼저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세대 한국형 SNS를 잡지 못한다면 앞으로 모바일에서의 영향력도 그 만큼 떨어지게 되니깐요. 저는 개인적으로 다음의 잠재력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인데요. 다가오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모바일 시대에 좀 더 분발했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데스크탑 웹시대에 한국에서 네이버가 승리해 차지했던 그 모든 것은 모바일 시대에서는 누가 가져갈까요?

 

The Winner Takes It All!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크로블로그서비스 '요즘'(YOZM)>

 

 

1) 아이폰 어플의 이용 빈도 비중(2009. 4) http://www.readwriteweb.com/archives/the_most_used_iphone_apps.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