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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디지털 (SNS, IT)

강력한 힘 RT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지키기 위한 GRT(Good ReTweet) 정립의 필요성

by ChiefTree 2010. 3. 31.

 

 그제 2010년 3월 22일 트위터에서 RT(Retweet)의 빠르고도 강력한 힘과 그에 대해 주의해야 할 문제점을 잘 보여주는 2가지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들은 잘못된 정보가 트위터 상에서 유통이 되고 그것이 RT를 통해 빠르게 확산이 되는 문제점을 보여주었고 그 문제점을 트위터가 가진 자정능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치유해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2가지 다 민감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단기간 내에 끌 수 있는 주제들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피해(?)가 더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도 이 루머가 남아있아서 조금씩 떠돌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 2가지 사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그에 따른 해결책으로 'GRT(Good ReTweet) 캠페인'을 제안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사건: KT를 통한 넥서스원 출시 소식

 

 아래 그림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이 루머는 그제 오전(22일) 쯤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트위터를 보고 있는데 제 IT 산업 리스트에 계신 분들이 계속적으로 RT를 통해 KT가 넥서스원을 올 상반기 중에 출시한다는 정보 쏟아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저도 RT를 하려다가 그 근거가 확실한 것 같지 않아서 하지 않았습니다.

 

<Fig.1 트위터 안에서 "넥서스원 KT" 검색결과 중 가장 빨리 소식을 전한 분들 (약 22일 오전 10시)>

 

 그런데 오후 4시 쯤에 KT의 공식 트위터 계정인 @OllehKT를 통해 KT의 상반기 넥서스원 발매는 전혀 합의가 되지 않은 근거 없는 잘못된 정보(->Fig.2 참조)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까지 5~6시간 동안 KT가 넥서스원을 출시한다고 잘못된 정보의 RT는 250여개를 훌쩍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RT는 매우 빠르고 강력한 힘으로 좋은 콘텐츠 발굴해 퍼트리고 최신의 뉴스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루머에 취약하다는 기본속성 또한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RT의 양면성)

 

<Fig.2  KT의 트위터계정을 통한 사실여부 발표 (약 22일 오후 4시)>

 

  그런데 이 취약한 속성을 스스로 보완하는 트위터의 자정능력이 이 순간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잘못된 정보라는 RT가 @OllehKT의 발표이후 아래 Fig.3와 같이 다시 순식간에 퍼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3시간 정도가 지난 후에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KT가 넥서스원을 출시한 다는 보도가 잘못되었다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트위터의 RT가 강력한 힘을 갖추고 있고, 그에 따른 강력한 자정능력 또한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순간이었습니다.

 

<Fig.3  KT가 사실여부 발표 직후 트윗들 (약 22일 오후 4시)>

 

  그런데 이 자정작용이 완벽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3일 3시를 기점으로 보았을 때 이 정보가 루머였다는 게 확인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도 트위터에는 'KT 넥서스원 출시설'에 관한 트윗이 가끔씩 보이고 있습니다.(-> Fig.4 참조) 23일 밤 10시 경에 확인했을 'KT 넥서스원 출시설'에 대한 트윗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었고 그런 트윗들에 대한 자정작용은 그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미 다들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일까요?? 

  어쨌든 그렇게 계속적으로 루머가 유포되는 근본원인은 그 정보가 IT전문 뉴스채널에 보도된 (K모바일 뉴스전문보기) 뉴스들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KT 트위터 계정을 통한 공식발언을 모르는 사람들이 트위터에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잘못된 정보를 새롭게 RT한 사용자들 조차 결국 (다른 사용자들에 의해) 틀린 생각을 바로 고치며 진실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트위터를 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사의 말만 믿고 여전히 잘못된 정보를 믿고 있을 때 말이죠.

 

<Fig.4  여전히 가끔씩 올라오는 KT 넥서스원 출시설 오보 (약 23일 오후 3시)>

 

 

 

두 번째 사건: RH-O형 피를 구하는 박XX 아기엄마 이야기

 

어제 KT의 넥서스원 출시 오보소동이 끝나가는 5시쯤 저는 아는 선배님께로부터 급한 트윗을 하나 받게 되었습니다. 바로 아래 Fig.5와 같은 내용들인데요. RH-O형의 피가 급하게 필요하고 19개월된 아이의 생명이 달려있다는 글이었습니다.

 

<Fig.5  아이를 구하기 위해 RH-O형의 피가 급하게 필요하다는 트윗들 (약 22일 오후 5시)>

 

  아이의 생명과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저는 주저하지 않고 RT를 했고 RT를 한지 20분도 지나지 않아 @vampstear님으로부터 온 아래 Fig.6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화통화를 해서 확인해 보니 50일 전 이야기로 잘못된 정보이다. RT 자제요망"이라고 써있었고 얼른 RT한 글을 삭제하고 사람들에게도 잘못된 정보라고 RT를 해줬습니다.

 

<Fig.6  @vampstear님의 정보확인절차 후 대응 (약 22일 오후 6시)>

 

 하지만 지금 트윗 검색을 통해 찾아보니 그때 오보를 RT한 개수가 2~3시간 사이에 700여 개에 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트윗을 처음 보고 느꼈던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도 똑같이 느꼈고 같은 방식으로 행동했기 때문에 이런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여기서도 트위터가 가진 자체적인 자정작용을 통해 이 오보가 몇 시간 뒤에는 거의 자취를 감췄는데요. 'KT 넥서스원 오보사건'과 비슷한 점이 이 곳에서 발견 되었습니다.  이 오보가 트위터의 자체적인 정화작업을 통해 아예 근절되기 좀 더 어려운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 수가 확실히 비교가 안될 정도로 줄기는 했지만(3시간에 6개->Fig. 7) 루머로 밝혀진 이후에도 여전히 RT가 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선한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이 RT로 인해 계속 전화를 받고 있을 아기엄마 박XX씨를 생각하면 조금 죄송해지네요. ^^;


<최근에 올라온 RH-O형 오보 RT (약 23일 오후 3시)>

 

 

 그런데 이 글이 50일 전에 게재 했던 거라는 사실에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아래 트윗 검색결과를 보면 가장 밑에 나오는 날짜가 6일전이라고 나와 있고 아이 어머님께 전화를 통해 확인한 사실은 50일 전의 일이었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장난 또는 악의적으로 시작한 행동이라고도 생각해 볼 수가 있고 아니면 트위터를 잘 사용하지 않고 잘 모르는 사람이 오랜만에 들어와서 있는 소식을 최근 소식인줄 알고 RT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KT처럼 그 대상을 명확히 기억하기 어려운 만큼 또 RT 퍼레이드가 벌어졌던 거 같기도 하고요. 어쨌든 이번 사건을 통해서 트위터가 자체적인 자정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도 한계를 가지고 있고 그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 트위터를 사용할 때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Twtkr.com을 통해 나온 가장 오래된 관련트윗 결과화면 (약 23일 오후 3시)>


 

ChiefTree's Thinking—두 사건을 통해 느꼈던 GRT(Good ReTweet) 사용정립의 필요성

 RT의 힘은 정말 대단하면서 무서운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은 단지 해프닝으로 끝났을 뿐이지만 만약 한 개인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Ex. 내 이야기가 퍼진다면?)가 트위터에 퍼져 트위터와 각종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수 많은 공간에서 짧은 시간 내에 엄청난 비판을 받는다면, 또한 트위터 자정능력을 넘어서 그 루머가 전달되어 그 개인을 계속적으로 괴롭힌다면 그 건 정말 개인의 입장에서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 될 것입니다.

 이미 지나간 잘못들은 어쩔 수 없지만 이 일에 대해 우리 스스로 높은 시민의식을 가지고 미리 올바른 GRT(Good ReTweet) 사용을 정립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진 트위터와 RT에 대해 규제를 하려고 드는 세력에게 그 힘을 보호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분들이 그런 주장을 하는 것에는 분명 근거가 있어서 그런 주장을 하고 실제 규제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요즘 떠오르고 있는 강력한 소통의 창구인 트위터를 포함한 마이크로블로그를 지키고 그 힘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 경기도청에서 후원을 받는 한류기사단 1기 의 대표 역할을 맡으면서 최진실씨 자살사건 이후에 온라인 상으로 "선플기사단 되기" 캠페인을 벌인 적(www.chieftree.com/8)이 있습니다. 그때 다른 같은 성격의 캠페인들과 겹쳐 생각만큼의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지인들을 통해서 서명 댓글을 달았던 당시 기억이 실제 댓글을 달 때 악플을 자제하게 만드는 영향을 주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GRT(Good ReTweet) 캠페인을 같이 진행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습니다. 아래 3계명을 지키겠다는 취지에서 1) GRT(Good ReTweet)당에 가입을 하고 아래 조건에 맞게 2) 검증된 RT의 경우에 #GRT 해쉬태그를 붙이고 RT를 시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의견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댓글이나 트위터를 통해 알려주세요. : ) 이 계명을 더 추가시키는 것도 빼는 것도 모든 의견 받습니다. 집단지성을 통해 우리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 나가요! ^^

 

 

 

 

GRT(Good ReTweet)당 가입하기

--> http://twtmt.com/cards/1790

 

GRT(Good ReTweet) 3계명 --

1. RT를 최초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근거와 시간을 확인해서 RT하기.(없으면 RT 자제)

  - 근거가 약한 확실치 않은 자료는 #50%GRT 이런 식으로 해쉬태그를 붙이는 건 어떨까요? :)

2. 시간과 장소가 중요한 RT(Ex. 혈액 필요) 시작일과 해당장소를 붙여서 RT하기

  - Ex. (시작: 20100323, 장소: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3. 루머로 밝혀진 정보를 자신이 RT했었을 경우 꼭 자신의 Follower들에게 수정된 정보를 다시 알리기

  - 그 정보가 남아있다가 트위터에 잘 들어오지 않는 유저들을 통해 다시 RT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GRT 해쉬태그: 해외에서 몇 일에 한 두번씩 올라오는 해쉬태그인데 한국에서는 따로 쓰지 않아서 이 것으로 정했습니다. 짧아야 RT할 내용이 더 많이 담기니깐요. : )

 

섬김나무(Chief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