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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열정과 도전/Yonsei GMT

세계기업현장실습(Episode2) CitiBank Intern 제의 (GMT 겨울방학 Program).

by ChiefTree 2010. 3. 31.

 새로운 길의 등장... 새로운 기회? or 유혹?

   

   

 이번에 세기현을 통해 내게 다가왔던 기회가 있었다. 아직 그 길이 내가 놓쳐버린 기회인지 내 비전과는 다른 유혹의 길인지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나는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세계기업현장 실습 2일차 동문선배님들과의 저녁식사 때부터 시작된다. 싱가포르에 방문하기 전에 싱가포르에 계신 연세대학교 동문회 선배님들이 우리들이 오시는 소식을 듣고 식사를 대접해 주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싱가포르 도착 바로 다음 날 저녁에 선배님들께서 대접해 주시는 맛있는 식사를 먹을 수 있었다. 식당은 바로 고급 중식당 이였는데, 福과 연관된 이 집의 메인 코스로 먹게 되었다.

   

                              연세대학교 동문 선배님들과 같이 먹게 된 고급 중식당

   

               福을 기원하는 식전 기념 행사

   

   식사 때 처음 나온 애피타이저는 굉장히 특이했다. 아직 섞이지 않은 샐러드 같은 음식이 나왔는데 이 샐러드는 손님들이 복을 기원하면서 소리를 질러가면서 최대한 공중으로 높이 던졌다가 떨어트리면서 섞어야 했다. 소리를 더 크게 지를 수록, 더 높게 던질 수록 福이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그래서 완전 높게 던졌다..^^V Anyway, 선배님들의 좋은 조언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에 내가 컴퓨터공학과 경영학을 같이 전공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고, 그게 이번 사건의 시발점이 되었던 것 같다.

   

  동문 선배님의 부인께서 씨티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계시는데 그 부서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면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을 인턴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했다. 아시아 지역 금융허브의 역할을 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그것도 세계 최고의 금융회사인 CitiBank에서의 인턴 경험. 그 경험은 그 당시 나에게 엄청난 기회로 느껴졌다. 하지만, 내가 비전을 가지고 있는 분야와 전혀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인턴에 지원하겠다는 확답은 드리지 못했었다. 하지만 선배님께 연락처를 받아두고 다음 날 연락을 드렸을 때, 경험상 인터뷰라도 보라고 권해주셔서 결국 이력서를 작성해 보내드리기로 했다. 영문 이력서가 없는 상황에서 영어가 부족한 내가 잘 작성할 수 있을 까 걱정을 했지만, 역시 우리 GMT에는 영어 원어민 들이 많지 않은가?ㅋㅋ Glenn이 내가 대충 말만 만들어 놓은 것을 고급표현으로 잘 바꿔주었다. ^^; 하지만 호텔 인터넷이 되지 않아 결국 그날 보내드리지 못했고, 다음 날 호텔을 나가기 전에 전화를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고, HP Asia Headquarter 공식방문 일정이 빡빡해 결국 이력서를 보내지 못했다.

   

  HP Asia Headquarter는 미래에 HP가 이끌어 나아갈 최첨단 제품들을 구현해 놓은 체험실을 시작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력서를 보내기로 약속을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결국 가이드님께 부탁 드려서 핸드폰을 빌려 CitiBank에 계신 선배님 사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HP Singapore Asia Headquarter 건물 1층

   

  전화를 드려보니 연락이 오지 않아서 안 하기로 결심한 줄 알았다고 하셨다. 또한, 어제 인턴 면접을 보러 온 사람과 조건이 맞아서 부서에서 합의를 보고 합격 통보를 했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아쉬웠지만 내 길이 아니겠구나 생각하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통화를 끊었다. ^^

   

   

   그렇게 체념을 하고 HP 관련 인터뷰 준비를 하려는 데 다시 가이드님이 불러서 다시 CitiBank에서 연락이 왔다고 알려주셨다. 전화를 받아보니 지금이라도 좋으니, 이력서를 보내고 면접 보러 올 수 있냐고 물어 보셨다. 그래서 교수님과 팀원들께 사정을 말씀 드리고, HP 직원 분의 노트북을 빌려 이력서를 보내고, 여기에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CitiBank가 있는 SunTeck 빌딩으로 이동했다. 이동해 가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고, 만약 합격을 해도 내가 인턴을 해야 하는 가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도착을 하고 어렵사리 씨티은행 기업금융 담당부서로 면접을 보러 들어갔다. 다행히 선배님께서 많은 절차를 간단히 생략해 주셔서 바로 면접을 볼 수 있었다. 중국계 싱가포르 사람들 2명에게 면접을 봤는데 이력서에 있는 내용들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 보셨고, 짧은 영어로 대답하느라고 힘들었다. ㅠ.ㅠ

   

  그렇게 긴장이 흐르던 면접이 끝내고, 합격하면 하게 될 업무 설명도 다 듣고 씨티은행 아시아 총 외환거래부서에 대한 간단한 견학도 마치고(엄청난 규모이다 *.*) 선배님과 같이 식사하러 내려왔다. 선배님 말씀이 인사담당자께서 내가 하기로 결정을 내린다면 기존에 합격했던 친구를 빼고 나를 채용하겠다고 하셨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그것은 내가 뛰어난 사람이라기 보다는 기존 합격한 사람들이나 싱가포르 대학에 다니는 사람들 중에서 나와 같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회사 인턴을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Full-time으로 일할 수 있고 오래 일할 수 있는 내가 더 좋은 점수를 받을 것 같다. ^^;, 어쨌든 자신감 만땅 충전!ㅋㅋ 하나님의 도우심이다!!) 이와 같은 Global Economic Crisis에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싱가포르의 그것도 CitiBank Asia Headquater에서 일할 수 있다니 참으로 끌리는 제안 이였다.

   

  내가 어려워하는 영어에 대한 부분도 좀 더 자유롭게 해결 할 수 있으면서, 금융에 관련된 부분을 많이 얻을 수 있는 기회. 처음에는 정말 놓치기 싫었다. 게다가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배울 것이 너무 많은 나라 싱가포르에서의 생활이 기대되기도 하고, 외국에서 들어오는 인턴이고 Full-time 근무라 제안된 보수도 많이 높았고 그래서 더 혹하기도 했다.

   

  대답을 주말까지 줘야 한다고 하셔서 이틀 동안 기도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해보았다. 과연 지금 이 시기에 이 기회를 잡아야 하는지. 이 길이 과연 내 비전에 길에 맞는 지.. 많은 시간 동안 고민을 하며 객관적인 장 단점을 다 적어 놓고, 기도를 하고, 멘토님 3분께 연락을 드렸다. 아버지, 여자친구 아버님, 목사님. 모두 다 아버지 같으신 분들이다. 그리고 그 분들의 조언 속에 생각을 정리 하고 결단을 내렸다.

   

  결국 가지 않기로 했다. 너무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내가 그 동안 부족하게 생각했던 영어실력과 외국 경험 등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6개월 간의 싱가포르 시티은행 인턴이라는 큰 Name Value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내가 바라보고 있는 미래의 비전과 너무 다른 길이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2개월의 NHN 인턴 경험을 넘어서는 내가 바라보는 웹 산업과는 전혀 다른 6개월의 사회경험이 내 미래의 비전에 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았다. 지금 이 금융분야로 가게 된다면 결국 금융분야를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이번 년도는 매우 중요한 일들이 많은 시기로 내년까지 계획되어 있는 수 많은 중요한 일들이 다 미뤄져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너무 좋으신 선배님들께서 마련해주신 놓치기 힘든 기회였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내 비전의 길에 대해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를 향한 주님의 길을 확신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내 비전에 반대되는 여러 유혹이 찾아 올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 길을 갈 것이다. 비전에 길을 예비해 놓으신 주님의 뜻을 확신한다!!